5월30일 밤12시가 다 되었는데 둘째딸래미 유로로부터 카톡이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새벽기도회에 다녀오시면 몇시쯤 되는지.....여섯시..오시는 대로 전화좀 주세요...와?
군산 새만금에서 열리는 바다의 날 행사에
가야되는데 대통령이 오시는 자리라 2시간 전까지 가서 대기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딸 유로는 잠귀가 어두운지, 벨소리를 잘 듣지 못해 예전에는
가끔 어려움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위도 그러나?.....
유로는 수화통역사 입니다.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수화통역 공부를 해서 그해, 전국 최연소 합격을 하고 교수님들
강의때 함께 들어가서 청각 장애우들의 수업을 도와주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졸업후에는 전공과목을 살려 미술관련 분야에서 일을 했고
결혼후에는 요양원을 하는 시댁 일을 도와 남편과 함께 어려운 자들을 케어하며 살다가
다시 수화통역사로 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전주에서 각 방송국 생방송 수화통역을 하면서 농아인협회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묘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학졸업후 곧바로 수화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은
연륜이 쌓여 정말 잘 한다고 합니다.
저희딸이 잘한다고 하면 매우 잘하는 겁니다.
제가 볼때는 그 와중에 딸 유로도 민첩해서 상당히 잘하는 편이긴 했습니다마는
그런데 그 직장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서 유로외에 다른직원들은
얼마동안 수화통역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슨 분쟁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청와대에서 갑자기 통고를 받고 유로가 자연스럽게 차출이 되었습니다.
청와대 전속 통역사가 없었는지.....아무튼 그렇게 되었습니다.
미리 대통령 축사 대본이라든지, 행사 전체 내용을
알려 주지는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님의 도움만 바라면서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수화의 단어가 다양하지가 않아서 고급언어를 순간적으로 매우 근접한 수화로
바꿔야 하기에 집중력 우리말 실력등등.....
공부를 많이 해야 되는가 봅니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그리고 대통령 앞에서...좀 떨리긴 했다고 합니다.
5월31일 그날은 유로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소중한 선물.....
저희가족은 말 그대로 비밀투표를 합니다.
학교때 배운대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ㅎ
그런데 이번에는 저희아이들이 대단했습니다.
독일 뮌헨에 살고있는 큰아들과 며느리가 세명의 꼬맹이 손자들까지 데리고
함부르크 투표장까지 가서 투표를 하고 왔다고 합니다.
자동차로 몇시간 걸리는 거리라고 했습니다.
그런 성향들이 아닌데 이번에는 다섯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데
뜨끈뜨끈했습니다 아빠엄마는 누굴 찍으실까?...물어보진 못하고 궁금해서 ....
그래서 저희부부는 사전투표를 한 후에 슬며시 우리가족들 모두 하나가
되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 이름자도 길'로'자를 붙였고
바른길 이라는 닉네임을 부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름대로 말 그대로 되어지길 선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감사 감사